돌멩이

 

당신은 던지십시오.

큰 돌멩이를

제 얼굴을 향해 던지십시오.

윤리를 모르는 저는 아파야 합니다

생존밖에 모르는 저는 울어야 합니다

 

제 가슴을 향해서는

작은 돌멩이를 던지십시오

이 가슴이 문제랍니다. 이 가슴에

부질없이 차오른 사랑이

무너진 게 문제랍니다

 

제 영혼을 향해

힘껏 던지십시오

당신만은 제게 돌을 던지셔도 좋습니다

깨어지는 제 몸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합니다!

 

돌무더기 아래로

저의 진실이

서럽게 흐를 것입니다

 

 돌멩이.jpg

 

* 요한복음 8장 1-11절을 읽고 묵상하던 중, 주님 앞에 무릎 꿇은 채로 말없이 울고 있는 여인을 생각한다. 머리는 쥐어뜯겨 헝클어지고, 옷은 찢기고, 무뢰한들에게 끌려오다가 넘어져서 군데군데 피가 흐르고, 여인은 아픔과 부끄러움과 공포로 떨고 있다. 이때 주님의 부드럽지만 추상같은 호령이 떨어진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여인은 주의 눈동자를 보며 음성 없이 말했을 것이다.

Leave Comments